맹추위 속 민주 장외투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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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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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15일 전국을 강타한 맹추위 속에서도 정부·여당의 ‘날치기’ 새해 정부 예산안 처리를 규탄하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계속됐다.

전날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장외투쟁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이명박 독재 심판 대전·충남 결의대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년도 정부 예산 무효화를 거듭 요구했다.

전날 밤 천안역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하룻밤 ‘노숙’한 손학규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날치기’ 예산이 잘못된 게 드러나면서 (이를 비판하는) 국민 여론이 비등해지자 정부·여당이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이번 일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 국민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도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충남도청 이전에 1000억원이 소요되는데 (내년 예산에) 500억원밖에 배정되지 않았고 한나라당이 몰래 늘린 ‘형님 예산’이 충청지역 예산 증액분의 268배라고 한다. 이 정부가 충청도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어 지역원로들과 시국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손 대표는 “충남에 특히 양돈농가가 많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근본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피해농가에 대한 대책에 있어 특히 양돈농가에 대한 대책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야 한-EU FTA를 가부간에 결정할 수 있다”며 “앞서 양승조 의원과 이 지역 지도자가 단식을 하고 삭발을 하는 투쟁을 거쳐서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결의와 각오를 갖고 잃어버린 예산 서민에게 반드시 찾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정부가 날치기를 통해 보여준 오만과 독선 넘어 독재정치의 본색을 반드시 막아서고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결의와 다짐을 드린다. 이 대통령이 이번 일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관련 예산 증액 논란에 대해 “작년, 재작년에도 나왔던 얘기다”며 불쾌감을 나타낸 사실을 거론, “참으로 황당하고 후안무치하다.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대통령이 성공하고 나라가 편해질 것이다”고 날선 공세를 펼쳤다.

그는 또 8년 전의 재산 형성 관련 의혹 때문에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사퇴하고 후임으로 이 대통령의 포항 동지상고 후배인 김상기 제3군 사령관이 내정된 데 대해서도 “임명할 때 철저히 검증했어야지, 예산도 내 자식 예산만 챙기고 군마저도 고향·학교 후배만 챙기면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겠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징계·사퇴촉구결의안과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동의안 철회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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