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았던 스페인이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직후 EU가 취했던 대(對)중국 무기금수조치 해제를 추진하다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사실이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15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비밀외교전문을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았던 스페인이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직후 EU가 취했던 대(對)중국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하도록 공개적으로 설득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금수조치를 해제하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주재국 정부에 전달하도록 모든 유럽국가 주재 대사관에 즉각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주재 미 대사관은 “금수조치 해제가 태평양 지역 안전과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문을 본국으로부터 받았다. 또 EU회원국 정부에 중국의 인권침해 상황을 강조하라는 ‘권고’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 EU 회원국들이 미국측 주장에 재빨리 합류했고 영국, 독일도 스페인의 제안에 비판적으로 나왔으며 스페인은 곧 해제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됐다고 엘 파이스는 전했다.
당시 스페인 외무장관 미구엘 앙헬 모라티노스는 그 때가 의장국으로서 6개월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이었다면서 “우리 계획을 실천할만한 여건이 전혀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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