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도 기온이 영상 10℃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드문 홍콩에서 최저기온이 영상 5℃대로 떨어지면서 노약자 5명이 동사(凍死)했다.
홍콩 천문대에 따르면 17일 홍콩의 최저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5.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최저기온은 12월 기준으로는 지난 1999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홍콩에서 가장 높은 해발 958m 높이의 타이모(大帽)산의 경우 산 정상의 최저기온이 영하 3℃로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몰아친 한파로 홍콩에서는 17일 하루동안 노숙자 2명을 포함한 노인 5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문회보(文匯報) 등 현지 신문들이 18일 보도했다.
습도가 높고 난방장치가 발달하지 않은 홍콩에서는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노숙자와 노약자들이 얼어죽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2000여명의 노약자들을 따뜻한 실내 한파 대피소로 옮기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9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저녁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자 홍콩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털모자 등을 꺼내 입고 외출을 삼가고 있다.
반면 일부 등산객들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결빙현상을 즐기기 위해 타이모산에 오르기도 했다.
홍콩의 날씨는 18일 들어 최저기온이 10℃대로 오르는 등 예년 기온을 되찾아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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