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이 협정 서문에 문제가 있다며 수정을 추진하는 데 대응,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이 점에서 러시아가 어떻게 하든, 내가 대통령으로 있고 의회가 필요자금을 대주는 한, 미국과 우리 군 및 동맹국과 협력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효과적인 미사일방어체제의 개발·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측은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지난 4월 서명된 이 협정 서문에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의 개발을 계속할 경우 러시아가 협정을 폐기하는 구실로 작용할 수 있는 문구가 들어 있다며 이 문구를 삭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방부 등 협정 찬성파들은 서문에 들어 있는 문제의 문구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구에 손대면 러시아와 협정 전체를 재협상해야 해 협정 체결이 사실상 무산될 위험이 있다며 원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존 매케인 의원이 제출한 공화당측 수정안은 이날 37대 59로 부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을 통해서도 "핵확산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숱한 과제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며 상원 비준 동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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