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北, '도발' 대신 '대화' 방향 전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20 21: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北, '도발' 대신 '대화' 방향 전환?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방침에 대해 전면전까지 언급하며 위협하던 북한이 정작 사격훈련 이후 한발 물러선 반응을 보여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사격훈련이 끝나고 2시간30여분만에 조선중앙통신으로 최고사령부 보도를 내고 "우리 혁명무력은 앞에서 얻어맞고 뒤에서 분풀이하는 식의 비열한 군사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사격훈련에 앞서 연일 강경한 어조로 훈련 취소를 요구하며 협박의 강도를 높여오던 것에 비하면 다소 김이 빠진 반응이다.

물론 최고사령부 보도는 "2차, 3차 강위력한(강력한) 대응 타격이 미국과 남조선 괴로호전광들의 본거지를 청산하는 데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협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이 보여온 호적적 태도와는 분명히 대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단 `대화 국면'으로 방향키를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과 이후의 강경 대응방침으로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 필요한 메시지를 충분히 보냈다는 판단 하에 추가 도발을 감행하기보다는 몸값을 한껏 높인 상태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방북 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동행한 CNN이 이날 "북한이 추방했던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이 핵 사찰단이 영변 핵시설에 복귀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한 것도 진의 파악이 필요하지만, 대화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북한의 `손짓'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북한의 방침 변화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방식을 고수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즉각적으로 포사격을 하지 않고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볼 때 대화상태로 전환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연평도 도발로) 미국 등에 메시지를 충분히 줬다고 생각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한발 물러서면서 서해상의 팽팽한 군사적 대치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북방한계선(NLL)을 빌미 삼은 남북간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또다시 남북간 대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AEA의 핵 사찰단 복귀 등을 내세우며 일단 소강상태로 가면서 6자회담이나 핵문제 논의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북한이 진정국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지만, NLL 문제를 비롯한 남북 갈등 불씨는 그대로 남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실장은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종료된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군사적으로 도발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과거 도발행태를 보면 우리의 긴장이 풀렸을 때 허점을 노렸던 만큼 임의의 시각에 예상 밖의 장소에서 도발해 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