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54차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 국무위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백희영 여성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김황식 국무총리, 이재오 특임장관. [사진=청와대] |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국민이 굳게 단합하는 한 어떤 세력도 (우리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놓고 진보 성향 야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무모한 훈련”이란 비난이 제기되는 등 일부 국론분열 조짐이 나타나는데 대한 경계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학교 교육과 민방위 교육 등에도 안보를 반영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행정안전부로부터 내년도 업무추진계획을 보고받은 자리에서도 “대한민국이 분단된 나라지만 경제를 살려 세계에서 모범적인 국가가 된 것은 철저한 안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며 “우리가 국방력이 아무리 강하고 우월해도 국론이 분열되면 상대(북한)는 그걸 활용하려 할 것이다. 단합된 국민의 힘이 최상의 안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경북에서 시작된 구제역 피해가 최근 경기도로 이어지는 등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과거의 대책으론 안 된다. 전문가들과 상의해 조만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심층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연말연시에 소비가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다.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 등 서민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온누리 상품권 활성화 등에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나눔문화 확산에 찬물을 기얹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듯 “그동안 확산된 나눔문화가 축소돼선 안 된다.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현인택 통일부, 김관진 국방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우리 군의 연평도 포 사격훈련 이후 북한의 동향을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대북 대응 태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