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와 1일물 무담보 콜금리를 뺀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16일 기준 0.85%포인트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올 1·4분기 2%포인트 대에서 2분기 1.5~1.8%포인트 구간으로 떨어진 뒤, 3분기 들어 1.0~1.5%포인트 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0월 1일에는 0.99%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고, 그 뒤로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 등을 겪으며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0.37%포인트로 지난 2008년 12월 5일의 0.32%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의 금리상승 전망이 힘을 얻으며 오름세로 전환해 1%대 복귀를 눈앞에 뒀다.
국고채 5년물에서 1일물 콜금리를 뺀 금리차도 이달 7일 1.34%포인트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 16일 현재 1.6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장단기 금리차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 중 하나로 이 폭이 커졌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향후 약 10개월간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향후 생산활동이 활발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상향 조정하는가 하면,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0년물 금리가 약 4개월 만에 3%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송태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모두 내년 상반기는 다소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현재 금리 레벨(수준)이 낮기 때문에 한은이 상황을 봐가며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분위기가 현재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선행지표인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고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국고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도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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