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는 '월식'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관측됐다.
이날 월식은 달이 뜨기 전인 오후 2시27분부터 진행됐으며, 시민들은 달이 뜨는 시각인 오후 5시12분부터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오후 5시53분까지 점점 어두워지는 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또, 이날 오후 7시1분까지는 달의 일부분이 밝아지는 부분월식의 모습이 관측됐고, 부분월식이 끝나자 평소 밝기를 서서히 되찾아 오후 8시6분께 반영식 종료와 함께 평소의 보름달 밝기로 되돌아왔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부분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약간 어긋나 있어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날 무료개방된 제주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서 개기월식 현상을 지켜본 최종혁(37)씨는 "해가 진 뒤에 동쪽 하늘에서 평소보다 어두워진 달이 뜨기 시작했다"며 "오랜만에 천문 이벤트를 지켜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에 위치한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달이 뜰 땐 이미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진 개기월식 상태였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구 대기에 굴절된 빛이 달을 비추면서 희미하고 약간 불그스름하게 달 형태가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 개기월식 현상은 2011년 6월쯤에 관측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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