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징둥상청(京東商城)과 당당왕(堂堂網), 그리고 아마존 3사가 중국 온라인 서점 시장에서 가격을 주 무기로 '삼국지’를 연상케하는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22일 중국 징둥상청과 당당왕이 불을 당긴 가격인하전에 20일 중국 아마존이 가세하면서 중국 온라인 서점 시장이 양강체제에서 '삼파전' 구도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먼저 가격전에 들어간 업체는 징둥상청. 징둥상청은 지난 11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영역을 확장한뒤 당당왕과의 4년간 도서공급 협력체제를 청산하고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당왕이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해 사세를 키워가자 징둥상청이 모든 책을 당당왕보다 20% 싼 가격에 팔겠다며 지난 13일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당당왕이 뉴욕증시 입성 축하 기념으로 대대적인 도서판촉 행사에 들어가는 등 맞대응에 나서면서 온라인 도서 가격할인 전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온라인 도서 저가 시장의 선발업체인 아마존은 이들 두회사가 경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상대적으로 자사 점유율이 감소하자 위기 대응차원에서 지난 20일 가격 할인전 합류를 선언했다.
왕한화(王漢華) 중국 아마존 회장은 “100위안 상당의 도서 구매시 20위안 할인 쿠폰을 발송하고 동화책 10만여권은 반값에 팔겠다”며 가격전쟁을 선포했다. 아마존은 향후 총 1억 위안을 고객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당당왕(4000만 위안)이나 징둥상청(8000만 위안)이 약속한 할인액수를 크게 초과하는 금액이다.
대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할인전은 패배자가 없는 윈윈 게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래 온라인 서점에서는 일정한 할인 가격에 도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실제 할인폭은 크지 않다는 것. 따라서 수익률에도 별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량의 재고 처리가 가능해 도서 공급업체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도 챙길 수 있다.
3사 간 온라인 서점 시장을 둘러싼 요란한 패권 전쟁이 오히려 고객을 끌어모으는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일석삼조’의 짧짤한 반사 혜택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대 수혜자로 징둥상청을 꼽았다. 이번 가격할인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징둥상청도 온라인 도서 판매 업무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경쟁에서 가격인하폭도 중요하지만 재고량과 물류배송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징둥상청은 도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품절과 배송 차질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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