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드디어 밝혀지는 모나리자의 25가지 비밀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서 내년 2월 27일까지, 해부학자 ·과학자 다빈치도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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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에 관한 25가지 비밀을 밝혀 줄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展이 내년 2월 27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화가 뿐만 아니라 발명가 해부학자로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다빈치의 다양한 면모를 만난다.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기 전 먼저 버려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유명한 화가였다는 사실과 그가 그린 걸작 '모나리자'의 눈썹이 없다는 관념이다.

다빈치는 우리에게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발명가· 과학자· 해부학자 등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다.그는 모나리자를 그리며 산업기계와 병기를 제작했고, '최후의 만찬'을 그리며 자동차를 최초로 설계한 ‘두 얼굴의 예술인’이었다. 밀라노의 궁정 연희와 축제 연출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다빈치의 모습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비행기를 처음 고안한 발명가, 동맥경화를 처음 발견한 해부학자, 원근법을 최초로 사용한 예술가, 캐리커처를 처음 그린 화가 등 '최초'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500년 전 다빈치의 방대한 업적을 감상한다. 관객은 미(美)국무성 펜타곤이 레오나르도의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는 사실과 자전거, 휴대용 교량 등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접하게 된다. 새의 비행을 관찰해 비행기를 제작한 다빈치의 천재성이 겨우‘빙산의 일각’이었음을 곧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전시장 여기저기에서에는 다빈치의 천재성을 닮고자하는 ‘학구파'들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 사생아로 태어나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왕성한 호기심으로 자연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접목한 다빈치를 배우려는 전시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그가 고안한 것들 중 녹색 손으로 표시돼 있는 기구는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20분 간격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다빈치 공방’에서는 다빈치의 군사 발명품인 ‘응급다리’를 만들어 보고, 모나리자를 그린다. 또 그의 독특한 글 쓰기 방식이었던 '거울방식'을 체험한다. 이 방식은 다빈치가 자신의 발명노트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 고안한 방법이라고 한다.

어린이와 학생이 전시장 1층의 다빈치의 발명품에 영감을 얻는다면, 성인 관객의 지식도 차곡차곡 쌓인다. 다빈치의 르네상스 시대 그림과, ‘최후의 만찬’을 실물크기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 에 관한 비밀은 관객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온 모나리자는 비록 사진 촬영으로 완성된 복제품이지만,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77×53㎝) 과 같은 크기다. 프랑스 과학자 파스칼 코테가 2억4000만 화소 카메라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모나리자를 촬영했다.

코테는 이를 통해‘눈썹 없는 모나리자’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사진 분석 결과 모나리자의 눈썹은 원래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 연료가 섞이고, 광택제로 닦으며 사라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관객은 적외선으로 촬영한 사진 속 모나리자가 엷은 눈썹을 가졌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나리자가 캔버스가 아닌 포퓰러 나무판 위에 그려졌다는 것과 작품 뒷면에 모나리자가 여기저기 옮겨 다닌 흔적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에서 밝혀지는 또 하나의 비밀이다.

루브르 박물관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본 작품을 보기 전 파스칼 코테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BBC 다큐멘터리 ‘모든 것을 알고 싶어했던 사나이’(상영시간 50분)를 비롯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다빈치 공방에선 ‘다빈치 골든벨’이 열린다.

내년 2월 27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일반 1만5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2000원(36개월 미만 무료). 고3 수험생은 올해 말까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문의 02-541-3173. http://www.davincithegeni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