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구제역 백신'을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에 접종하기로 했다.
국내 최고의 한우산지인 강원은 일단 제외하되 횡성의 구제역 발생 여부를 지켜본 뒤 논의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25일께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된다"면서 "200개팀 800여명이 7천16농가의 한우 13만3천여마리를 대상으로 1차 접종한 뒤 1개월 뒤 2차 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구제역 피해가 심한 안동은 전지역, 나머지 지역은 구제역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10km이내의 한우가 접종대상이며 접종비용은 16억원 정도다. 예천은 축산농가 밀집지인 인근 영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대상에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안동 1천446농가 1만7천마리 ▲예천 4천106농가 4만7천마리 ▲연천 396농가 1만8천마리 ▲파주 723농가 3만1천마리 ▲고양 345농가 2만마리다.
그외 구제역 발생지역은 종전대로 살처분 방식으로 대처하되 구제역 확산여부에 따라 백신접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예방접종을 실시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발생농장의 가축만 매몰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강원 지역의 구제역은 대부분 발생초기인데다 소규모 격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어 접종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예방접종 뒤 정밀검사를 거쳐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고 확인되면 도축장으로의 출하 및 거래가 가능하다"면서 "마지막 예방접종 또는 구제역 발생 뒤 2주뒤부터 정밀검사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예방접종 및 이동통제에 따른 손실에 대해선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다. 또 연접한 3개 시도에 걸쳐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351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 2000년 구제역 당시 단 한 차례 사용했던 처방으로 접종 중단 뒤 6개월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신청이 가능하다.
이날 현재 의심신고 67건 가운데 안동.예천.영주.영양.파주.양주.연천.고양.가평.포천.평창.화천.춘천.원주 등 15개 지역 46건이 구제역으로 판정됐다. 또 경북 일부 한우농가에서 살처분하는 과정에서도 구제역이 나와 전체 구제역은 3개 시도 18개 시군에서 49건으로 늘었다. 양양.횡성.철원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천462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27만8천530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국가를 여행했을 때는 반드시 공항만에 신고, 소독절차를 거쳐야 하며, 5일이내에는 축사에 출입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국회에는 축산농가 관계자나 구제역 발생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검역.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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