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 송금 눈먼돈 사용땐 '횡령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26 17: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계좌에 송금 눈먼돈 사용땐 '횡령죄'

계좌에 실수로 송금된 돈을 멋대로 인출해 썼다면 `횡령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자신의 계좌에 잘못 입금된 돈을 빼 쓴 혐의로 기소된 조모(4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만 인정하고 횡령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홍콩에서 회사를 운영하던 조씨는 2008년 6월4일 D사의 직원이 실수로 은행계좌에 300만 홍콩달러(3억9천만원 상당)를 송금하자 이를 돌려주지 않고 빼 쓴 혐의로 기소됐다.

   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과하고, 점유이탈물횡령죄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한다.

   1ㆍ2심 재판부는 "잘못 입금된 돈은 점유이탈물에 속하고, 조씨는 D사와 아무런 거래관계도 없었기에 `위탁관계에 의해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아니라서 횡령죄는 성립하지 않고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어떤 예금계좌에 돈이 착오로 잘못 송금됐다면 예금주와 송금인 사이에 신의칙상 `보관관계'가 성립하므로 그 돈을 임의로 빼 썼다면 횡령죄에 해당하고 송금인과 별다른 거래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라며 원심을 뒤집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