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역당국은 지난 1~2월과 4~5월 포천.연천 및 김포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남부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으로 추가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파동에서는 연인원 2만5천여명이라는 방역인력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으로 지속 확산되는 것은 물론 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것도 결국 막지 못했다.
지난 1~2월과 4~5월에 성공한 확산 차단이 이번에는 실패한 이유가 무엇일까?
도 방역당국은 축산농가의 구제역 증상에 대한 '뒤늦은 신고'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구제역 의심신고가 된 농가의 인근 다른 농사 가축을 조사한 결과 이미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의심 신고를 접수한 뒤 검역관들이 나가 해당 농가 인근 농가의 가축을 검사한 결과 이미 항체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미 해당 지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즉 항체가 형성되기 위해 필요한 10~14일전부터 해당 지역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돼 있었던 것이며, 농장주들이 의심 증상이 없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결국 해당 지역 내 한 농장 가축에서 뒤늦게 물집 등 명확한 의심증상이 나옴에 따라 방역당국에 신고했다는 추정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같은 과정에서 이미 여러 곳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결국 남부지역까지 번졌다는 분석이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 1월과 4월 구제역의 경우 신고가 비교적 빨리 이뤄져 효율적으로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4월 강화 및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발생 농가가 인근 축산농가와 떨어져 있어 축산 농민 등간 접촉이 적었던 점도 크게 확산되지 않은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남부지역의 경우 이미 여주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만큼 지금 항체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살처분 등 조치하는 것은 이미 큰 의미가 없으며, 의심증상에 대한 빠른 신고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서상교 도 축산과장은 "북부지역의 경우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로 된 상태에서 나머지 축산농가들은 사람 접촉을 피한 채 방역을 강화하고 있어 가장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지역의 경우 오늘 여주에서 구제역이 확진된 만큼 앞으로 2~3일 더 지켜봐야 언제가 고비가 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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