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구리농수산물시장 성탄절 경기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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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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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성탄절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우수 도매시장으로 선정된 구리농수산물 시장은 성탄절 전말인 24일 밤에도 매우 한적했다. 2010년 우수 도매시장이란 위용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도매상점들은 반 정도 문이 닫혀 있었고 손님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손님들이 너무 없으니 상점주인들은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장부를 뒤적거릴 뿐 밖에 나와 볼 생각도 없는 듯 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올해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채소도매상인 C씨는 "작년보다 매출이 30% 떨어졌다"며 "대형마트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 이상기후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는 도매 상품 중 가장 질 떨어지고 안 팔리는 물건을 가장 쌀 때 사서 30% 정도 이익을 붙여 판다"며 "도매까지 오는 손님들은 그나마 좋은 물건을 찾으러 오는 손님들"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기존의 농산물 도매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도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시장 내에서 A청과물도매를 하고 있는 B씨는 “경매 때 나오는 물건을 보면 매번 대규모로 농사하는 사람들의 상품만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 맨날 나오는 상품만 나온다”라며 “상회를 통해 물건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씨는 “상장외 품목은 안 들어온다”라며 “이렇게 되면 경매때 나오는 물건이 매우 한정적이 되며 질 좋은 상품은 소매상들에게 공급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매를 하면 그 안에 좋은 상품이 있든지 썩은 상품이 있든지 무조건 사야 한다”며 “만약 도매상인들이 경매 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면 소매상들에게 더 좋은 물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만약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 상장외품목을 농가와 직거래로 한다면 상회에 밑보여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다”며 “가락시장 쪽은 상장외 품목 거래가 활성화 됐다고 알고 있고 상장외 품목 거래가 법적으로 조치가 되어야 더 좋은 상품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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