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연초 예상되는 개각 기조와 관련, "2012년 총선 출마 예정자는 입각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한나라당 출신 각료는 이재오 특임, 맹형규 행안, 이주호 교과, 진수희 복지, 유정복 농림, 박재완 노동 장관 등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정치인이 이번에 장관이 되면 10개월 뒤 총선 나온다며 그만둘 게 뻔하다"며 "다음 개각에서 정치인은 배제하고 테크노크라트(관료)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각 후 인사청문회를 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 "이 장관이 한나라당 대표가 되면 어떠할까"라며 "옛날같이 (이 장관과) 사이가 좋으면 내가 불쏘시개 역할을 좀 해볼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현 안상수 대표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면서 여권의 분열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개각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각도 그렇고 이명박 대통령이 원래 결단을 잘 못한다고 한다"며 "정주영 회장 밑에서 정 회장이 시키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였을 뿐 무엇을 결정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개각 대상 부처인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 "오랫동안 수장 없이 계속 유지되는 것을 보면 필요없는 조직인 것 같다"며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고 하는데 오래 비워둬도 문제가 없으면 정부조직법 등을 바꿔 기관을 통폐합하든가 해야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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