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지도부가 구제역 발생지와 군부대 등 민생·안보현장을 앞다퉈 찾으면서 예산국회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 이반을 되돌리고 '세밑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27일 오전 북한의 포격 도발로 피해를 입은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거주지인 김포 양구지구 LH아파트를 방문, 이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또 오후엔 의정부 소재 경기도 제2청사를 찾아 구제역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당 차원의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구제역 확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처리 등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원포인트 본회의’를 소집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또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빗댄 발언 등으로 전날 대국민 사과에 나섰던 안상수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만사에 심기일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안 대표는 28일엔 전방 군부대, 또 30일 시내 양로원을 잇달아 찾아 민생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사단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엔 연천군청을 찾아 구제역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확산 방지 대책과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28일 서울을 끝으로 ‘날치기 예산·법안 무효화’ 전국 순회 집회를 마감하는 민주당은 새해부턴 주요 정책현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희망캠페인' 민생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반발, '예산 무효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14일부터 진행해온 시·도별 전국 순회 집회를 28일 서울을 끝으로 일단락 하고 '민생’과 ‘정책’을 화두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앞으로 전국 234개 시·군·구로 들어가 대안제시와 정책투쟁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국면에다 추운 날씨, 연말연시가 겹치면서 장외투쟁에 대한 여론의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장외투쟁에서 정책투쟁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 ‘더 크게, 더 낮게, 더 깊게’란 콘셉트에 맞춰 우선 내년 2월까지 2차 대여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구제역 확산이 매우 심각한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단 한 번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방자치체에 구제역 관련 국비지원을 직접 지시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것만이 구제역 확산을 막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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