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시의회가 27일 무상급식 등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양측은 이날 저녁 만나 시의회가 추진하는 무상급식과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서해뱃길, 한강예술섬 등의 내년 계획과 예산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내년 예산안은 늦어도 31일 오후 예정된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처리돼야하기 때문에 협상은 긴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데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빅딜'이 성사되기까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의 재개는 지난 25일 오세훈 시장 등 서울시측 4명과 시의회 민주당 대표단 9명이 만나 신속히 대화를 하자고 뜻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오 시장과 시의회가 자리를 같이한 것은 지난 1일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된 이후 처음이다.
시의회 민주당측이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반발한 오 시장이 다음날 시정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더욱이 시의회가 상임위원회에서 무상급식 예산 695억원을 일방적으로 증액하고 서해뱃길과 한강예술섬 등 주요 사업 예산을 삭감하자 서울시가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는 등 양측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오 시장이 지난 21일 "시의회가 내년에 무상급식을 하되 시범사업 형식으로 하자는 등 조례안 철회에 준하는 의사 표시를 한다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시의회 내부에서도 협상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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