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내년엔 구제역 발생 않게 철저히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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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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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새해 업무보고 “경북·강원까지 확산돼 농민 전체 충격… 근본대책 세워야”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11년 업무추진계획 보고를 받기에 앞서 농식품부 구제역 방역 대책 상황실에 들러 정승 제2차관으로부터 구제역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이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정 차관.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에 대해 “철저히 대처해서 내년부턴 국내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농림수산식품부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농식품부의 내년도 업무추진계획 보고를 통해 “연말에 소, 돼지에 대한 구제역으로 많은 지역에서 고통을 받고 있고, 특히 ‘청정지역’으로 생각했던 경북과 강원도에까지 발생해 농민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도 공직자들과 민간, 수의사, 군까지 총동원돼 (구제역에) 대처하고 있어 고맙다”고 전한 뒤, “농식품부가 최선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런 뼈아픈 경험을 계기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구제역) 청정국가로서의 명예를 빨리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올 한해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나라가 재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여름철 기후변화로 쌀 수확이 약 10% 정도 줄었고, 세계적으로 농산물 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모든 나라가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에도 농·어민이 노력해줘 농수산물 수출 규모가 올해 처음 일본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기후변화로 인해 배추 파동이 있었는데,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어 재배 농민은 크게 이익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채소) 값이 오르면 생산자인 농민에게도, 소비자인 국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수산물 유통과정을 단축시켜 농민이 더 이익을 보고 소비자도 이익을 보는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농촌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정부 보조를 받아 변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농촌 스스로 고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가야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정부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농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머지않아 (1인당) 국민소득 3만, 4만달러가 된다는 건 명확하다”며 “농민도 유기농법 등을 써서 하루 속히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고급식품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청사 도착 직후 농식품부 내 구제역 방역 대책 상황실에 들러 정승 제2차관으로부터 구제역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강원도 횡성의 고석용 군수와의 화상통화를 통해 현지 상황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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