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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지난 한 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880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188만 명을 돌파하면서, 한국관광산업의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범국가적인 관광객 유치활동과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노력이 컸다. 올해는 1000만 외래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첫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노영우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본부장을 만나 지난 일 년 소감과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 실무를 책임진 본부장으로써 지난 일 년 소감과 올해 계획은.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단체가 적극적인 지원으로 커뮤니케이션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일부 지자체는 적극적인 마인드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2010년은 운도 좋았다. 달러 약세에 원화 대비 위안화와 엔화 강세 덕에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특히 한류 붐이 재 점화 됐다는 느낌이다. 배용준 등 일부 스타와 드라마 위주에서 이제는 아이돌 스타들의 K-POP 열풍이 중국과 일본을 넘어 동남아 시장을 강타했다.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첫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부족했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한정된 예산으로 더 하고 싶었던 사업들을 못했던 부분이 가장 아쉽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동안 단체관광객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타격이 컸다. 미국의 유명 패션모델 티아라 뱅크스의 방한 행사도 무기 연기됐다. 강원도 태백시와 진행했던 국제모터사이클대회도 취소됐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불안한 나라라는 인식이 박히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20일 우리 측 포격훈련에 대해 북한의 침묵으로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
- 관광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인프라확장이나, 중저가 호텔시설 확충은 방문의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행히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수도권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위원회도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긴밀히 협조하겠다.
위원회에서는 서울뿐만 아닌 지방의 매력적인 관광지를 개발·상품화를 통해 외래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 시킬 예정이다. 특별이벤트가 열리는 경주와 전주까지 서울에서 편리하게 버스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무료셔틀버스도 지난해 12월 5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 올해의 첫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 준비상황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50일간 서울을 비롯한 부산, 제주 등 전국 대도시에서 열리는 한국 최대 쇼핑관광축제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쇼핑, 외식, 숙박, 문화 공연과 편의시설 전반에 걸쳐 진행되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쇼핑 편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세일 행사에 참가하는 업소는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을 포함해 쇼핑, 숙박, 외식 문화, 미용, 건강 등 총 1만 4000여 개로 지난해 여름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그랜드세일’의 세 배 규모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 봄 신상품도 대거 출시된다. 아이폰 웹 어플리케이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외국인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랜드세일용 디스카운트 카드도 준비했다. 명동거리 축제, 인천공항 환영행사, 경품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 전국 31개 특급 호텔에서는 ‘One More Night Program‘을 실시해 행사 기간 중 투숙객에게 식사와 음료 제공 등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를 제공한다.”
- 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와 비교한다면.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복합적인 이벤트를 펼치기에 유리하다. 불꽃놀이만 하더라도 전국적인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공간적 제약을 많이 받는다. 이번이 첫 행사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 홍콩, 싱가포르와 차별화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행사가 한시적인 3회라는 것이다. 서울그랜드세일 행사와 통합·추진해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적극 검토 중이다.”
- 코리아 그랜드세일행사와 관련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인들의 관광친밀도는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 발표에 따르면 관광경쟁력 31위, 관광친밀도는 112위다. 내국인들의 서비스 인식전환이 가장 필요하다. 백인들에게는 친절하고 유색인들은 무시하는 인종차별적 태도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가 한국의 경쟁력 있는 관광아이콘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부처와 기관, 여행사 등 민간단체들의 사심 없는 협조와 국민들의 절대적 호응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한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치른다면 홍콩과 싱가포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행사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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