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조짐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식품 및 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7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상회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특히 항공료와 의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가와 면화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글로벌인사이트의 나이젤 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항공 운임 및 타이어, 의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또 지난 1년 동안에는 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값은 0.5%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2% 상승하며 2009년 10월 이후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수치와 비교해서도 1%가 올라 예상치인 0.9% 상승을 상회했다.

의류값과 항공료가 각각 1%와 2.2% 뛰어 1월 근원 인플레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요금 비교업체인 ‘페어컴페어닷컴’에 따르면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지난해 12월 미국 국내 노선의 왕복 항공권 가격을 20달러 올렸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탈도 향후 성수기 왕복 항공권을 20달러 올릴 뜻을 밝혔다.

톰 포셀리 RBC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업체들이 항공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인사이트의 굴트는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는 데 비해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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