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21일 올해 1월 주스·차음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10%씩 성장했다고 밝혔다.
음료시장에서 탄산음료 다음으로 몸집이 큰 주스시장은 2004년에 1조 100억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 지난해에는 약 7400 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하면서 100% 주스, 냉장 주스 등 프리미엄 주스군을 중심으로 주스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50%미만의 저과즙 주스도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냉장주스시장은 2008년 900억원 선까지 후퇴했다가 지난해 1000억원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델몬트 콜드를 리뉴얼한 롯데칠성은 트로피카나 브랜드로 스무디 등 신규 냉장주스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올해도 많은 음료업체에서 기존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이벤트 등 치열한 마케팅을 펼칠것으로 보여 11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 주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미 작년 시즌한정 주스 델몬트 시즌애 효돈감귤100으로 큰 재미를 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효돈감귤을 작년보다 수량을 늘려 출시했으며, 제주감귤100를 비롯한 100% 과즙제품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100% 주스와 저과즙주스가 동반성장 하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나이나 성별, 소득과 직업에 따라 주스 소비패턴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이나 주스 하나를 마셔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은 100% 주스를 즐기고, 색다른 과일주스나 신선한 느낌을 즐기는 학생들은 저과즙 주스를 선호한다.
실제로 롯데칠성의 저과즙 주스인 델몬트 스퀴즈와 델몬트 드링크는 지난해보다 각각 18%, 16%씩 성장했다. 망고, 알로에 등 저과즙으로만 출시되는 제품들도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과거 음료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제품들이 '2%부족할때·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등 대부분 저과즙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과즙시장에서 올해도 '대박'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음료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웰빙 열풍과 함께 성장한 차음료 시장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침체기를 걸었다. 또한 특별한 신제품이나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이 없어 수년째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홍차음료는 실론티와 립톤, 네스티 정도다. 립톤아이스티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영업망 부족과 실론티에 막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에서 판매하게 됨에 따라 풍부한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마테차 등 기능성 차음료의 대두도 지켜봐야 한다. 커피, 녹차와 함께 세계 3대차인 마테차는 다이어트 등 체중관리에 효과가 있어 건강보조식품 콘셉트로 국내에 상륙했다. 동아오츠카와 해태음료는 올해 검은콩(서리태)을 재료로 한 블랙빈테라티와 까만콩차 등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광동제약도 옥수수수염차의 광고모델을 현빈으로 교체하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스와 차음료 부문이 연초부터 음료시장을 이끌며 올해 음료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과거 메가히트 제품이 많았던 부문인 만큼 올해의 트렌드와 히트상품을 찾기 위해선 주스와 차음료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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