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소니, 산둥에 최대규모 LCD TV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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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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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LCD TV 생산량 3000만대, 생산액 2000억 위안 기대

중국 산둥성 옌타이 공업단지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 전경.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 최대 전자업체 팍스콘이 일본 소니와 협력해 산둥성 옌타이에 세계 최대 LCD(액정표시장치) TV 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경제참고보)가 20일 보도했다.

특히 팍스콘은 소니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의 주문자생산방식(OEM) 공장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산둥성 상무청은 팍스콘이 소니와 합자 방식으로 세계 최대 LCD TV 공장을 옌타이에 건설하기로 했다며 향후 이곳 LCD TV 연간 생산량은 3000만대, 2000억 위안(한화 약 34조원)의 생산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팍스콘은 이미 지난 2004년 옌타이에 종합 산업단지를 건설해 PC, 노트북, 휴대폰, 게임기 등과 같은 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그러나 이 중 LCD TV 생산량은 겨우 1000만대에 불과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옌타이의 팍스콘 공장 생산액은 950억 위안에 달해 팍스콘 선전 공장에 이은 2대 제조기지”라며 “향후 팍스콘과 소니의 협력이 잘 이뤄지면 중국 최대 제조기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니는 TV 제조비용 증가로 LCD TV 부문에서 7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는 LCD 패널 등 업스트림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멕시코·체코·스페인 등에 있던 공장을 하나씩 처분하고 있는 상태다. 처분한 공장을 인수한 업체는 다름 아닌 팍스콘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2년 소니의 LCD TV 예상 생산 목표치는 3500만대, 이 중 절반 이상은 OEM 형식으로 팍스콘에서 제조될 전망이다.

팍스콘은 옌타이 제조기지에 LCD TV 제조 관련 업체 100여곳으로부터 30억 위안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3~5년 내로 핵심 부품업체 50개를 유치해 이 곳에 전자제품 산업체인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소니 뿐만 아니라 하이얼, 하이신 등 중국 토종 TV 제조상의 주문까지도 소화한다는 것.

팍스콘이 애플, 소니 등과 같은 대형 브랜드 업체의 OEM 하청업체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기술적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팍스콘이 기술혁신이 아닌 규모의 경제적 효과에만 의존해 제조비용 절감에만 주력, 결국 손에 쥐는 것은 몇 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팍스콘이 소니와 협력해 공장을 세우는 것은 기존의 OEM 공장에서 탈피해 핵심기술, 특히 LCD 연구개발 분야까지 영업을 확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뤄칭치(羅淸啓) 중국 파레이 컨설팅 대표는 “다른 전자 제품과 달리 LCD 영역에서 만큼은 팍스콘이 연구개발, 설계, 가공, 물류 등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며 향후 팍스콘이 LCD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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