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집트 소요 사태가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정세 불안정이 유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출 주요 업종인 전자 업계는 중동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업계도 나프타 가격 상승에 주시하고 있다.
21일 협의회는 올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해 말 전망한 배럴당 80~85달러 대비 약 5~10달러 상승한 90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의회는 당분간 최근 석유시장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요인들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협의회는 현재 세계석유재고 및 OPEC 잉여생산능력이 지난 2008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했던 2008년 상반기처럼 공급불안이 야기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바빠졌다. ‘유가상승=정제마진 상승’이라는 호재를 갖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조차 나프타 가격 변동에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나프타는 일본 도착 기준 12월에 t당 862달러에서 1월에는 867달러로 오른데 이어 2월 18일 현재 875달러로 계속 상승 추세이다.
협회 관계자는 “유가보다 등락폭이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유가가 이집트 파동 등으로 100달러 가까이 뛰고 있어 기본적으로 원가 상승요인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우려했다.
항공업계는 국제 유가의 빠른 오름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상승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세변동에 따라 급등할 수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비상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대형 컨테이너선사들은 연간 300만t안팎의 벙커C유를 구하고 있는데, 이 가격이 최근 2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전자·자동차 등 소비재 제조업체들은 유가상승이 당장에 원가상승 요소를 아니라고 보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입장이다. 중동정세가 장기간 소용돌이치게 되면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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