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에 머문 버밍엄이 '난적' 아스널을 꺾고 2010-2011 칼링컵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버밍엄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치른 대회 결승전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44분 오바페미 마틴스의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이겼다.
이로써 버밍엄은 1963년 칼링컵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48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면서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주전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골잡이 시오 월콧이 부상으로 결장한 아스널은 막판 1분을 버티지 못하면서 2005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이후 무관의 아픔을 이어갔다.
아스널의 일방적 우세가 예상됐지만 실제 경기에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선제골은 오히려 버밍엄의 몫이었다.
버밍엄은 전반 28분 세비스티안 라르손이 차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로저 존슨이 헤딩으로 패스하자 202㎝ 장신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가 백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스널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39분 잭 윌셔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자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로빈 판 페르시가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을 내준 버밍엄은 후반 13분 케이스 파헤이의 슛이 아스널의 오른쪽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버밍엄은 마지막 승부수로 후반 38분 파헤이 대신 지난달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6개월 임대로 데려온 나이지리아 대표팀 출신의 오바페미 마틴스를 투입했고, 행운의 여신은 버밍엄에 미소를 지었다.
후반 44분 버밍엄의 골키퍼 벤 포스터가 자기 진영에서 길게 찬 프리킥이 전방에 포진한 지기치의 머리에 맞고 흘렀고, 아스널의 수비수와 골키퍼가 서로 겹치며 볼을 놓치는 사이 마틴스가 볼을 잡아 재빨리 텅 빈 골대를 향해 결승골을 꽂고 우승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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