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전날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또 어린이집...이번엔 썩은 칫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린이집이 가정으로 보낸 자녀의 개인 물품 중 곰팡이가 피어 더러워진 칫솔의 사연을 전했다.
이 학부모는 오물이 붙어 곰팡이가 핀 칫솔 사진 2장을 함께 실었고, 이 게시물에는 현재 13만여건의 조회수와 17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북구청은 이 학부모가 지난달 28일 이런 내용을 신고하자 3일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해 현장확인을 펼치는 등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어린이집 원장은 구청 조사에서 "평소 칫솔을 살균소독기에 보관하며 다른 아이가 장난삼아 칫솔로 바닥을 문질러 변색된 것으로 짐작된다"며 "칫솔 반납시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내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부모는 "변색된 칫솔을 확인하지도 않고 반납하는 걸 보면 평소 해당 어린이집의 칫솔 위생관리가 의심된다"면서 "변색된 칫솔을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측은 "해당 어린이집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원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겠다"면서 "학부모 동의 하에 칫솔을 수거해 위생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대구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삶은 달걀 중 썩은 달걀이 섞여 있었다며, 보육교사가 올린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돼 시청과 구청이 어린이집 급식실태를 전면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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