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만한 책> 현대사회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심도있는 조망

  •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스티그 라르손 저/임호경 옮김/ 웅진문학에디션뿔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어린 소녀가 철제 침대에 두 손과 두 발이 묶인 채 ‘그’가 오는 발소리에 몸서리친다.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해도 장기간 독방 조치는 법적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소녀는 정신병원 독방에 갇힌 지 이미 43일째이다. 소녀의 꿈은 휘발유를 붓고 성냥을 그어 모든 게 폭발하는 것이다. 누가 열두 살 어린 소녀를 정신병원에 가두었는가를 알게 되는 순간, 독자들은 놀라움에 간담이 서늘해질 것이다.

이 책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2부에 속한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1ㆍ2ㆍ3부가 각각 독립적인 동시에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갖추기도 한 대하 장편소설이다. 스웨덴의 검증된 문학성과 높은 사회의식, 저자의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지식과 생생한 묘사가 눈에 띈다. 또한 곳곳에 짜놓은 치밀하고 절묘한 복선과 두 남녀 주인공의 매혹적인 캐릭터는 밀레니엄 매니아를 만들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 정치와 사회 문제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플롯은 저자의 필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저자는 밀레니엄을 통해 높은 사회의식과 현대사회의 도덕적 타락, 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조망을 보여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