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 급등세는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식품가격 및 유가와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인 광산업체로 손꼽히는 앵글로아메리칸은 오는 4~6월 인도분 점결탄 계약가격을 t당 330 달러로 정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7% 급등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008년의 300 달러를 웃도는 가격이다.
점결탄 계약가격이 이처럼 치솟게 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까지 이어진 호주 역사상 최악의 홍수가 전 세계 점결탄 공급량의 50%를 담당하는 퀸즐랜드주에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콜린 해밀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퀸즐랜드주의 점결탄 생산 감소로 업계는 재고를 풀어내야 할 것"이라며 "철강 생산 비용의 증가와 더불어 철강업체들의 압박이 더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멜린다 무어 크레디트스위스 상품 애널리스트도 "이달이 지나면 점결탄 재고가 더 부족해질 것"이라며 "점결탄 가격은 t당 400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점결탄 계약 가격은 일반적으로 미쓰비시와 BHP빌리튼의 합작사가 정한 것을 업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앵글로아메리칸은 이번에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앵글로아메리칸의 행보를 두고 철강업체들이 공급 부족사태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분기 계약 때도 이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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