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백색비상을 유발한 알루미늄 통과 고정축을 실험실로 옮겨 정밀조사한 결과 알루미늄 통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고정축의 걸림쇠(1.5㎜)가 0.64㎜ 마모된 사실을 확인했다.
알루미늄 통이 고정축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걸림쇠를 잡아주는 원형 캡도 2㎜ 정도 마모됐다.
결국 이 같은 마모로 고정축 걸림쇠가 원형 캡의 구멍보다 작아져 알루미늄 통이 떠올랐다는 것이 원자력연구원의 설명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사고가 난 반도체 생산장치보다 6년 앞서 2002년에 설치된 장치에서도 같은 마모가 일어났을 것으로 예측해 이 장치까지 모두 분리할 방침이다.
또 마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한편 알루미늄 통 이탈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구한 뒤 장치를 재설치해 오는 6월부터 반도체 생산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자력연구원은 사고 직후 가동이 중단됐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4일 재가동된다.
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연구시설에서는 지난달 20일 오후 1시 8분께 알루미늄 통이 수조 위로 떠올라 사고 시설 내 방사선 준위가 기준치인 250μGy(마이크로 그레이)/hr를 초과하자 오후 2시 32분께 방사선 백색비상이 발령됐다.
백색비상은 원자력연이 문제가 된 알루미늄 통을 수조 아래로 가라앉히는 데 성공, 방사선 준위가 정상을 회복함에 따라 같은 날 오후 9시 33분께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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