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명박 대통령 자이드 국제환경상 수상연설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님,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유서 깊은 자이드 국제환경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모하메드 빈 파하드 자이드상 위원장님, 클라우스 퇴퍼 자이드상 국제심사위원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저를 비롯해 꿈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이드 전 대통령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선각자이셨습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그의 비전과 열망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환경은 우리의 국가, 역사, 그리고 유산의 일부로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환경과 지속성장이 함께 가는 것임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이드 전 대통령은 또한 당장은 힘들고 어려워도 후손들에게 반석위의 조국,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일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모래바람 부는 메마른 땅에 물길을 열고 나무를 심는 일로 건국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꿈에 대한 그의 의지는 다음 세대로 더욱 확고하게 이어지며 불가능을 가능 그 이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계신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께서 주도한 두바이의 극적인 변화가 이를 웅변합니다.
 
 두바이는 자연환경과 첨단문명의 조화를 극대화하며 상상속 미래를 현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21세기의 새로운 도시상을 창조해 낸 것입니다.
 꿈의 힘이 일으킨 변화와 발전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대한민국 역시 꿈을 믿는 나라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만든 원동력은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수 있다’는 꿈을 믿고 열심히 일해 온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세계 7위 수출국가가 되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하고,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꿈을 키워왔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 같은 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산업역군으로서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나는 서울 시장에 취임해서는 그동안 간직해온 또 다른 꿈을 펼쳤습니다.
 
 ‘녹색도시 서울’의 꿈입니다.
 
 도심 한 복판을 흐르는 하천을 덮어왔던 콘크리트 포장과 고가도로를 걷어 내고 물길을 복원하고 녹지를 새롭게 가꾸었습니다.
 
 이제 그 하천에는 맑은 물에서만 사는 은어가 돌아오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체계도 대대적으로 정비해 서울의 하늘은 그 어느 도시 못지않게 푸르고 깨끗해졌습니다.
 
 당초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이 결국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2008년 대통령으로 취임해서는 녹색 대한민국의 꿈을 밝혔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그해 8월 향후 60년 한국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였습니다.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조화하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실천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고 매년 GDP의 2% 이상을 녹색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청정에너지를 육성하고, 전기차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녹색 동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탄소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배출권 거래제 등 관련 제도의 도입을 추진중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기후변화는 분명 우리시대의 가장 큰 도전입니다.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는 국경과 이념, 빈부와 종교를 넘어 인류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역발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UAE가 추진 중인 역발상의 노력을 매우 인상 깊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두바이의 첨단 도시건설에 이르기까지 UAE는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산유국의 하나이면서도 ‘석유 이후 시대’를 가장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UAE와 함께 보다 나은 청정한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데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기후변화는 몇몇 국가의 노력으로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적 차원의 도전인 만큼 지구적 차원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하여 대한민국은 지난해 6월 개도국과 선진국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출범시켰습니다.
 덴마크에 이어 UAE가 이 연구소의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UAE에 설치될 지역사무소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허브 연구소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우리는 하나 뿐인 지구를 더더욱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자연 앞에 선 인간을 더욱 겸허히 성찰해 지속가능한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구책임적 문명(Planet-responsible Civilization)’을 함께 건설해 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후손을 위해, 우리 다 함께 꿈을 꿉시다.
 꿈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합시다.
 
 감사합니다. (슈크란 좌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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