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위력 있어야 전쟁 막는다"…핵 보유 당위성 시사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은 22일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을 비난하면서 핵을 통한 자위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란 바로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지구상에 강권과 전횡이 존재하는 한 자기 힘이 있어야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는 진리가 다시금 확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리비아가 핵을 포기함으로써 서방국가의 공습대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6자회담 등 북핵 처리를 위한 국제적 논의 과정에서 북한의 논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선택한 선군의 길은 천만번 정당하고 그 길에서 마련된 자위적 국방력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더없이 소중한 억제력으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2003년 고농축우라늄(HEU)을 포함한 모든 핵계획을 포기하고 미국이 요구한 검증(사찰)방안을 수용했으며, 6자회담에서 리비아식 모델을 수용하라는 미국 등의 요구에 북한은 “리비아식 선(先) 핵포기 방식은 더 이상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대변인은 “19일 미국은 일부 서방나라들과 야합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개시했다”며 “우리는 이것을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그 나라 인민의 존엄과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최대의 반인륜 범죄로 단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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