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티 BW 행사가 30%↓ㆍ매물 40%↑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 원자력주 비엠티가 2~3월 두 달 만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를 30% 가까이 내리면서 행사가능주식수도 40% 넘게 늘었다.

유통주식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증권가는 우려했다. 비엠티 측에서는 주가가 같은 기간 20% 이상 떨어지면서 행사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BW는 신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발행 이후 1년까지는 이자로 수익을 얻는다. 권리행사기간에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으면 추가적인 시세차익도 낼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엠티는 2~3월 2차례에 걸쳐 작년 6월 발행했던 BW 행사가를 애초 6962원에서 6129원으로, 다시 4918원으로 29.36% 내렸다.

행사가 인하로 행사가능주식도 처음 129만2731주에서 183만12주로 41.56% 늘었다.

신용도 하락으로 저리에 낮은 행사가로 BW 투자자를 모은 탓으로 풀이됐다.

비엠티가 발행한 BW는 표면이율 0.00%ㆍ만기이율 4.50%다. 최근 높은 이율로 치는 수준은 표면이율 3.00~5.00%ㆍ만기이율 7.00~8.00%라는 설명이다.

비엠티는 작년 6월 운영자금 90억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현대증권ㆍ신한캐피탈ㆍKB인베스트먼트 등 5개사를 상대로 BW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전월 23일 처음으로 행사가를 6962원에서 6129원으로 11.96% 내렸다. 21일에는 6129원에서 4918원으로 19.76% 낮췄다.

비엠티 주가는 2월부터 25일까지 6580원에서 5150원으로 21.73% 하락했다. 회사는 이런 영향으로 행사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낮은 단기유동성비율도 행사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비엠티 단기유동성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35.00%다. 이에 비해 업종 평균은 73.00%로 38.00%포인트 높다.

단기유동성비율은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단기에 갚아야 할 부채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낸다.

비엠티 보유현금은 작년 9월 말 -26억9033만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190% 이상 줄었다. 최근 3년 사이 첫 마이너스 현금 흐름이다.

BW 행사가가 떨어지면 인수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유통주식 증가로 발행 기업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A자문사 관계자는 “행사가가 한 달도 안 돼 떨어지면서 행사가능주식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BW 권리행사가 오는 6월로 다가온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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