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현 시한부 삶 아버지 앞에서 '태극마크 데뷔'…"이 모습 보시고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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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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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현(오른쪽) [사진 = SBS TV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김귀현 선수가 시한부 삶을 사는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뽑냈다.

지난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평가전에서 김귀현 선수(21·벨레스 사르스필드)는 선발로 출전해 51분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김귀현은 전남 신안군 암자도 출신으로 지난 2005년에 아르헨티나로 축구유학을 떠나 현재 아르헨티나 1부리그서 뛰고 있으며 이날 경기를 통해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처음 기량을 점검받았다.

이날 경기에는 만성 폐질환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김귀현의 아버지 김직(69) 씨가 산소 호흡기를 부착한 채 경기장을 찾았다. 김직 씨는 아들의 데뷔전을 응원하기 위해 구급차에 몸을 싣고 경기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귀현은 안정적 기량을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전반 12분 선제골 상황에서는 이용재에게 정확한 로빙패스를 연결해 김동섭의 선제골에 시발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도 중국전을 앞둔 상황에서 김귀현에 대해 "긴 비행 후 팀에 합류해서 몸이 힘든 상태"라며 "어느 정도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귀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모님 앞에서 올림픽 대표팀 데뷔전을 치러 기쁘다"며 "가까이서 효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가서 열심히 해 멋진 아들이 되겠다. 빨리 이 모습 보시고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귀현의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 역경기도 전해졌다. 

김귀현은 시한부 삶을 사는 아버지와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부양하느라 제대로 된 팀에 입단하지 못했다. 결국, 돈이 없어도 축구를 할 수 있는 경남 남해 축구클럽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해 축구클럽은 지난 2004년 해체됐다. 다행히 아르만도 감독이 그를 아르헨티나로 전격 데려가면서 김귀현은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김귀현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1부리그 벨레스와 계약을 맺었고, 내년 런던에서 치러질 올림픽의 대한민국 대표 미드필더로 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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