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벤츠의 지난해 12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매출 1조1265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67%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급격히 늘어난 판매량 덕분이다. 벤츠는 지난해 전년대비 80% 이상 늘어난 1만6115대를 판매했다.
4월 초 공시 예정인 BMW코리아는 벤츠 이상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벤츠보다 3000대 가량 많은 1만901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각각 1만154대, 7920대를 판매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역시 두 회사를 합해 매출 1조원이 기대된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지만 독일 본사는 한 그룹 내에 속해 있으며, 국내 공시도 두 회사를 합산해 발표된다.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의 지난 2009년 매출은 5705억원. 같은 해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벤츠와 BMW에 비해서는 낮지만 지난해 각각 18.8%, 56.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1조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
두 회사의 합산 실적은 통상 4월께 공시된다.
이 같은 수입차 ‘빅3’의 매출 1조원 돌파는 지난 1995년 수입차가 정식 론칭한 지 27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48.5% 늘어나며 9만562대를 기록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대인 6.9%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 판매가가 5000만~8000만원을 호가하는 일본.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국내 완성차에 비해 판매 대수는 뒤지지만 매출 면에서는 호각을 나타내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벤츠나 BMW보다 5배 이상 많은 8만1747대를 판매 혹은 수출했으나 매출은 이들의 2배에 못 미치는 2조705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올해 수입차 시장은 최소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전망인 만큼 올해 매출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