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에도 등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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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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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악역 바람이 불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하 반빛, 극본 배유미 연출 노도철)의 이유리와 SBS 수목드라마 ‘49일’(극본 소현경 연출 조영광)의 서지혜가 각각 서로 다른 느낌의 악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란 역 이유리
[사진제공-MBC]
먼저 ‘반빛’의 이유리의 악역은 1등급에 가깝다. 현대물질주의에 사로잡힌 한 여자의 탐욕을 잘 나타낸 그녀는 결혼 후 첫 선택한 ‘악역’이라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시키고 있다. 극중 ‘황금란’ 역의 이유리는 가난한 집에 태어났지만, 이후 자신이 재벌집 딸 한정원(김현주)과 바뀐 걸 알고 그녀를 질투하고 모든 것을 뺏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지난 3일 방영분에서 결국 한정원 집에 들어온 황금란은 친부모에게는 한없이 여린척, 눈물을 흘리지만, 한정원에게는 “여기가 아직 너희집이냐?”며 표독스럽게 쏘아붙이는 이중성을 선보였다.

▲SBS드라마 '49일' 신인정 역 서지혜
[사진제공-SBS]
반면 ‘49일’의 서지혜는 은근한 악역을 자처해 악연 3등급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인정(서지혜)은 그녀의 절친, 신지현(남규리)의 약혼녀 강민호(배수빈)와 오랜 연인 관계에 있으면서 그와 함께 신지현의 집안을 몰락시키고자 한다. 신지현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강민호에게 “이제 그만하고 함께 도망가자.”라고 하지만, 이내 그에게 설득당하고 그를 끊임없이 도와주는 인물이다.  

이렇게 시청자들은 왜 악의 축이 분명한 드라마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바로 이유있는, 설득력 있는 악역이기 때문이다. 
‘반짝반짝 빛나는’과 ‘49’일의 악연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뒤엉킨 운명에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이유리도, 가진것 없는 서지혜가 남규리에게 느꼈을 굴욕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물질’에 대해 현대인의 자화상 반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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