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칸 총재 "세계경제에 '블랙스완' 많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라는 호수에 상당수의 '블랙스완'이 헤엄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완'은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한 나심 탈레브의 저서를 통해 유명해진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칸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세계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고르지 못하다며 여러 세계 경제가 여러 가지 불확실한 요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은 성장률이 낮고 실업률은 높으며 유럽에서는 국가채무와 성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편적인 미봉책들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중동에서는 투자와 매출 부진 속에 원자재 가격이 뛰어 올라 경제개혁을 망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칸 총재는 또 국제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정치적인 협력이 필수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국가간 협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에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IMF는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리스 정부를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또 채무 재조정은 그리스의 가장 큰 취약점인 '경쟁력'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며 유럽연합(EU)과 IMF의 구제금융은 "그리스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없이 정상궤도에 복귀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G20과 IMF의 최우선 과제로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와 신흥국으로의 핫머니(단기 투기자금) 유입, 일본 대지진 사태의 잠재적인 영향과 중동의 정치적 소요 사태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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