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비상… 방화벽·네트워크 보안 강화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현대캐피탈 해킹을 통해 개인 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권이 보안 특별 강화에 나섰다. 신용거래와 연관된 정보가 해킹 당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캐피탈 업계 뿐 아니라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체가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 해킹 소식에 지난 7일부터 각 금융사들은 긴급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각 금융사의 보안 담당자들은 휴일인 전날에도 출근해 이상 여부를 체크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어제부터 중앙회 서버를 이용 중인 6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방화벽과 네트워크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매일하는 보안 점검 이외의 특별 점검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A캐피탈 업체 보안 담당자도 "주말에 이어 오늘 아침도 시스템 점검을 실시했다"며 "보안 관련 실무자들을 포함한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이름,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과 달리 신용정보 유출의 경우 고객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이 훨씬 큰 것을 고려해 금융업체들이 보안 점검 강화에 나선 것이다.
 
B캐피탈 관계자는 "캐피탈 업계 1위 업체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해 시장 충격이 더 크다"며 "벌써부터 고객들 사이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 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신용정보 유출 가능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모의해킹 훈련 등을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등 이번 해킹 사건이 신용거래 자체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사와 관련된 협력업체와의 보안 시스템도 특별 점검 대상으로 부각됐다. 일각에서 현대캐피탈과 관련된 자동차 정비업체나 신용정보업체와의 허술한 보안망을 뚫고 해킹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C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내용이어서 민감하긴 하나 캐피탈사와 연관된 협력업체의 보안 시스템도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사항"이라며 "이에 대한 경각심이 업계에서 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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