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제이콥스와 친구' 패션사진가 유르겐 텔러, 한국 첫 사진전

  • 15일부터 대림미술관, 파격적이고 초현실 작품 환상적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기법은 최대한 단순하게합니다. 사진속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베컴,마크 제이콥스, 이브 생로랑, 비비안 웨스트우드, 셀린느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광고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독일 사진작가 유르겐 텔러(47)가 15일 방한,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텔러는 15일부터 '터치 미'를 타이틀로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작가가 모델들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동시대 미술에서 그의 사진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수 있다.

예술과 패션영역을 넘나드는 텔러의 사진은 파격적이다. 모델에 집중하며 예쁜 장면만을 잡아내려는 광고사진이 아니다. 톱모델인 빅토리아 베컴을 모델로 쓰면서 그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벌린 다리만 보여준다든지, 일부러 과다노출을 시켜 사진을 뿌옇게 만드는 사진들은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그는 "컴퓨터로 작업은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런 기술은 작업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한 작품은 초현실적이다. 흰 시트가 깔린 침대 위에 놓인 문어, 동물의 다리처럼 보이는 나무껍질, 남성 성기 모양의 종유석, 뼈만 남은 동물의 사체처럼 보이는 녹슨 철 구조물 등을 찍은 사진은 별 조작을 가하지 않았지만 환상적인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늘 예술 사진과 상업 사진의 경계에 대한 논란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는 “제 작업을 갇힌 틀에 집어넣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광고를 찍든, 화보를 찍든 저는 제 일에 충실할 뿐이고 고차원적 예술과 상업적인 것의 경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패션광고 사진계에서 확고한 철학을 보였다.


이번 서울전시는 프랑스 디종의 르 콩소르시움,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와 협업으로 열린다. 텔러 개인적인 이야기, 지인, 풍경, 유명인사 모델등의 다양한 소재를 다룬 사진을 통해 예술과 상업사진의 범주에 구애받지 않는 그의 사진철학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텔러가 10년간 촬영해온 마크 제이콥스 광고이미지를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 로니 혼, 리처드 해밀턴 같은 유명 미술작가와 함께한 portrait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관람료 성인 5000원.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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