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앞둔 카터 "김정일 만나고 싶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26일 방북을 앞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을 단장으로 한 '디 엘더스(The Elders)'는 25일 중국 베이징 래플스 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북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북한의 초청을 받아 가는 것이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지난 1994년 방북에서도 북한은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았고 경험으로 볼 때 북한은 미리 얘기해주는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가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얘기할 것”이라며 “(관련 당사자 간에) 서로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하는 문제와 비핵화,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원조가 단절된 북한의 식량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면서 “한국이 대북 식량원조를 중단한 상태에서 이 문제는 심각할 뿐더러 어린이와 임산부가 걱정된다”며 “우리는 도움을 주기 원하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남북한과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가지는 않는다”고 확인하면서 “이해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얘기는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전용수 목사 석방문제를 북한에서 논의할 것이냐고 묻자 “그 문제를 얘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폐쇄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유엔에도 가입해 있어 무역제재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고 교류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 인사를 면담할 계획과 관련해 “양제츠 외교장관과 중국내 북한 전문가들을 오늘 저녁에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을 포함해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부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26일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며 28일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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