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본잠식 계열사 580억 지원 최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55개 대기업그룹 대표회사 가운데 한진중공업·효성·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지주 4개사가 올해 들어 자본잠식 계열사에 1500억원 이상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이 5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효성·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지주 3개사는 100억~550억원선이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효성·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지주 4개사는 연초부터 2일까지 계열사에 모두 1565억원을 대출했다.

한진중공업그룹 대표회사 한진중공업은 2월 28일 전력생산 판매·열공급업체 별내에너지에 이자율 8.5%로 580억원을 건설공사비 명목으로 대여했다. 대여기간은 2개월이다. 별내에너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체결하면서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별내에너지는 2010 회계연도 말 자본총계 359억원으로 자본금 376억원을 밑돌면서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영업손실·순손실은 각각 4억2500만원·4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효성그룹 대표회사 효성은 오는 24일까지 진흥기업에 연 8.5% 이자로 55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번 차입으로 진흥기업이 효성에 갚아야 할 돈은 모두 725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진흥기업은 3일 자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그룹 대표회사 대우조선해양은 전월 25일 대우조선해양E&R에 330억원을 빌려줬다. 파키스탄 나프타 사업 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해 국내 은행에 예치할 보증금 명목이다.

대우조선해양E&R도 4년 연속 자본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2010 회계연도 순이익 4억1900만원을 올린 데 비해 영업손실은 13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대표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앞서 3월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에 운영자금 용도로 105억원을 대여했다. 이자는 연 6.35%다.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는 2006년 3월 설립된 사모투자전문회사다. 2010 회계연도 말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설립 이후 5년 연속 순손실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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