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농협의 ‘아름찬 김치’가 우리나라의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찬,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연상시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름찬 김치’는 지난 2001년 6월 26일 출시됐고 본격적인 판매는 2002년 하반기부터 이뤄졌다. 농협이 ‘아름찬 김치’를 개발한 이유는 김치시장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아름찬 김치’가 개발되기 직전까지 농협은 전국적으로 11개의 김치공장에서 각자의 개별브랜드로 지역적으로 특색있는 맛을 가진 김치를 생산해 판매해 왔다. 하지만 개별 공장들이 개별 브랜드로 김치를 판매하는 것은 홍보와 판촉 등에 있어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들고 판매와 소비가 그 지역에 한정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앞으로 막강한 상품력과 브랜드 파워,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식품 대기업들이 김치시장에 참여하는 데다가 전국적으로 영세 식품업체들이 난립하고 중국산 저가김치의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지역 농협의 김치 공장들 간의 공동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동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아름찬 김치’의 특징은 △순 국산 고급원료 사용 △농협식품안전연구원에서 개발하고 품질 보증 등이다.
‘아름찬 김치’는 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100% 국산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자연 숙성된 젓갈(멸치젓, 김치젓) 만을 사용한다. 청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천연 조미료로 표고버섯을 사용한다.
‘아름찬 김치’는 원료의 구입단계에서 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농협식품안전연구원의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쳐 합격된 제품만 출고된다. 이에 따라 철저하고 엄격한 위생관리와 품질관리가 실시되고 있고 제조는 전통김치 제조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아름찬 김치’는 농협식품안전연구원에서 맛과 품질에 있어 한 차원 높게 개발한 김치원료 표준배합비율에 의거해 생산한 김치로 김치 담그기를 번거롭게 생각하는 소비층에 맞도록 맛과 품질을 한층 고급화시켰고 어디에서 구입하더라도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아름찬 김치’는 각종 품질인증(HACCP, ISO 9002,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미 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지난해 ‘아름찬 김치’의 매출실적은 77억원이고 올해는 85억원이 목표이다.
농협은 앞으로 ‘아름찬 김치’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한편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김치, 전국 어디서나 항상 동일한 맛을 갖춘 김치를 공급해 우리 쌀과 함께 김치의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항상 일정한 맛을 내는 것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중요시하며 가격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는 20-40대 대도시 거주 여성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국산 원료를 사용한 고품격 김치’로 아름참 김치를 다른 김치들과 차별화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내수 시장의 경우 농협 계통 판매장과 학교급식, 군납, 롯데마트, 삼성홈플러스, LG마트, 인터넷 쇼핑몰, TV 홈쇼핑 등을 주요 판로로 삼고 일본, 미국, 뉴질랜드, 영국 등에 수출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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