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수처리시설서 高방사선량 검출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 도쿄의 하수처리시설 안에서 높은 수치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네다(羽田)공항 부근인 도쿄오타(大田)구의 '남부 슬러지 플랜트' 건물 내 공기 중에서 시간당 2.693마이크로시버트(μ㏜)의 방사선량이 관측됐다.

이 같은 수치는 일본 정부가 계획적 피난구역에 포함한 후쿠시마(福島)현 이타테무라()의 같은날 방사선량 수치(2.86마이크로시버트)와 비슷하고, 1년치로 환산하면 약 23.6밀리시버트에 달한다.

도쿄도는 “검출된 장소는 실내여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는 없다”며 하수처리시설 근로자들에게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도쿄 고토(江東)구의 시민단체인 ‘NO! 방사능 고토 어린이를 지키는 모임’은 7일 도쿄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토구와 도쿄도를 상대로 고토구에 있는 하수처리시설인 ‘동부 슬러지 플랜트’의 시설을 개선하고 주변 지역의 방사선량을 정밀 측정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하수처리시설이 오니(汚泥·슬러지)를 태울 때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공산이 크다”며 “아이들을 더는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쿄도 수도국은 “평소 소각할 때 재가 밖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밀폐 상태에서 처리했고, 소각 시 발생하는 가스도 물 등을 사용해서 정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