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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창공을 날으는 새.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50년만에 공개된 김환기의 ‘창공을 나는 새’(80.3×60.6㎝)가 9억4천만원에 팔렸다.
8일 오후 5시 열린 서울 신사동 K옥션 여름경매에서 시작가 7억에 출발, 9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7억~9억원에 나온 이 작품은 이날 경매 최고가로 출품됐다.
둥근 달을 배경으로 학 모양의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담은 김환기의 1958년작 ‘창공을 날으는 새’는 1960년대 초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작가가 유학 시절 도움을 준 소장자에게 감사의 뜻으로 줬던 그림으로,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원 소장자는 1950년대 당시 국내에서 기업을 운영했던 인물로 이후 이 작품을 1970년대 초 결혼한 딸에게 선물로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환기의 작품은 '창공의 날으는 새'에 이어 1950년대 대표작인 '항아리와 매화’가 서울옥션 경매에 추정가 15억원에 나온다.
박수근, 이중섭에 이어 국내미술시장 블루칩작가로 꼽히는 김환기 작품은 국내 양대미술품경매사에서 잇따라 경쟁출품되면서 작품값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김환기의 작품은 지난 5월 30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7회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도 출품작 3점이 모두 낙찰됐다.
이날 추정가 9억5900만~12억3300만원에 나온 김환기의 '새'는 8억3400만원에 낙찰됐고,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추정가 약 4800만원~6100만원에 나온 '산월'은 1억원에 팔렸다.
미술시장에서 김환기 작품은 같은 50년대 작품이라도 항아리를 소재로한 작품이 훨씬 인기가 높다. 같은 1950년대 작품 중에서도 항아리 소재는 다른 그림보다 2~3배 높은 낙찰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김환기 작품의 최고가 경매기록은 2007년 5월22일 서울옥션에서 30억5000만원에 팔린 정물 ‘꽃과 항아리’다.
오는 29일 오후 5시 개최하는 서울옥션 120회 경매는 김환기의 '항아리 매화'를 최고가 대표작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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