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동부 작센안할트 주 보건당국은 전날 한 가정의 쓰레기통 속에 있던 오이에서 치명적 장출혈성 대장균(EHEC)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당국의 의심 대상이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에서 시작해 오이, 토마토, 양배추 등 샐러드용 채소, 새싹 채소를 거쳐 다시 오이로 돌아온 셈이다.
작센안할트 주 보건부는 이 집의 가장이 설사 증세를 보였고 그의 부인은 수일째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22세인 딸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 확진 판정을 받고 2주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가족이 독일 북부를 방문한 적이 없는데다 문제의 오이가 쓰레기통에 2주간이나 있었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어디서 왔는지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주말 새싹 채소를 주범으로 지목했던 니더작센 주 농업부는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게르트 한네 농업부 대변인은 북부 항구도시인 쿡스하펜 주변의 EHEC 환자 18명이 회사 구내식당에서 이 유기농 업체의 새싹 채소를 먹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개르트너호프 비넨뷔텔' 농장이 새싹을 공급한 4개 회사의 구내식당과 3개 레스토랑에서는 지금까지 약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 이 농장의 여자 직원 3명이 지난달 1~15일 설사 증세를 보였고 이중 1명이 EHEC 환자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새싹 채소를 먹은 54세의 농장 여직원이 심각한 증세를 보여 소장의 상당 부분을 절제했다고 보도했다.
한네 대변인은 새싹채소 농장을 가리키는 추가적인 정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질환이 여러 오염원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니더작센 주는 이 업체의 새싹 샘플 40개 중 23개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지만 문제의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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