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전 IMF 총재, 佛 대선 출마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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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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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진술 의혹…성추문 사건 반전 조짐<br/>가택연금 해제…佛 대선 출마 가능성 제기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사건이 극적인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칸에게 성폭행당할 뻔 했다고 주장한 피해 여성의 진술에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가택연금에서 풀어준 것이다.

사건 초기 제기됐던 음모론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일각에서는 칸의 프랑스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가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칸 전 총재는 전날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뉴욕주 검찰이 피해 여성의 진술에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힌 뒤 하루 만이다. 앞서 칸은 지난 5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가택연금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의 녹취록에는 피해 여성이 사건 다음날 애리조나주 교도소에 마약복용혐의로 수감 중인 남자친구와의 통화에서 "그는 돈이 많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내용이 들어 있다.

NYT는 이 여성이 칸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여성이 칸으로부터 강간 시도를 당한 뒤 옆방을 청소하고 칸이 묵었던 방에도 다시 가 본 후에야 호텔에 사건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호텔에 이 사실을 알렸다는 당초 주장과 다른 것이다.

마이클 오버스 뉴욕주 대법원 판사는 칸이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지만, 여권은 아직 돌려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주 검찰도 사건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벌일 계획이다. 칸의 다음 심리는 오는 18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오버스 판사는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칸은 IMF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내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한 사회당 후보로 꼽혔던 그의 정치생명도 끝났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반전 조짐을 보이자 칸의 지지자들은 그의 프랑스 대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프랑수와 홀란드도 칸을 위해 경선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올해 프랑스 정당 가운데 최초로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는다. 일정대로 라면 오는 13일까지 등록해야 경선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칸의 대선 도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로랑 뒤보아 파리 정치학연구소 교수는 "칸의 이미지 훼손 정도가 너무 크다"며 "훼손된 이미지를 되살리기엔 시간이 부족해 그의 내년 대선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드 바르톨로네 사회당 의원도 전날 한 회견에서 "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무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칸이 정치권에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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