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佛 정치권 복귀 찬반 평행선

  • 찬성 49%, 반대 45%…"이미지 훼손 커 어려울 것" 지적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정계 복귀를 놓고 프랑스에서 팽팽한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칸 전 총리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칸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가택연금됐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현지 검찰이 피해여성의 진술에서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단서를 잡았다고 밝히면서 법원은 1일 그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칸의 성추문 사건이 반전 조짐을 보이자 프랑스에서는 내년 대선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사회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다. 칸은 이번 성추문이 불거지기 전에 실시된 내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칸의 정치권 복귀에 대한 프랑스 내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지 신문인 르파리지앵은 이날 해리스인터렉티브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칸의 복귀를 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45%에 달했다.

또 43%는 칸의 복귀를 위해 사회당이 대선 후보 경선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답했고, 49%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좌파계열 응답자 가운데도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답한 이는 51%에 그쳤다.

앞서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프랑수와 홀란드는 칸을 위해 경선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당은 올해 프랑스 정당 가운데 최초로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는다. 경선에 나서려면 오는 14일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

사회당 대변인은 이날 경선 일정을 미루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화한 게 없지만, 수일 내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당 당수이자 대선 주자인 마르틴 오브리는 이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고 FT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칸의 대선 도전 가능성을 아직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랑 뒤보아 파리 정치학연구소 교수는 "칸의 이미지 훼손 정도가 너무 크다"며 "훼손된 이미지를 되살리기엔 시간이 부족해 그의 내년 대선 출마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드 바르톨로네 사회당 의원도 전날 한 회견에서 "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무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칸이 정치권에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칸의 다음 심리는 오는 18일 예정돼 있다.

칸의 측근인 피에르 모스코비치 사회당 의원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칸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것이기 때문에 (정치권 복귀 등) 다른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