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자동차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총판ㆍ대리점과의 재계약 때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중이다. 판매 증가로 인해 기존 총판이 안정세에 접었들었다고 판단, 본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전국 총판을 맡던 대우차판매와 결별 후 책임지역총판제를 도입했다. 책임지역총판제란 판매총판사가 전국 권역별로 300여 영업소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대나 기아, 르노삼성이 직영 혹은 대리점과 직접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전 지역 판매를 총판에 위임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계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판매 방식이다.
한국지엠의 현 총판사는 대한모터스(부산ㆍ경남) ㆍ삼화모터스(수도권 북부) ㆍ아주모터스(수도권 동부ㆍ경북) 3개로 지난해 1월 계약을 맺었다. 통상 2년인 계약 종료 시점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대우차판매를 대체할 추가 딜러사(약 5곳)와 함께 이곳과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이 기존 총판과 재계약을 통해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는 건 최근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을 전후로 신차 6종을 출시하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지난 1~6월 내수판매도 전년대비 11% 늘어난 41만3536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에서는 19.5% 늘어난 6만9071대(점유율 9.4%)로 르노삼성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더욱이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투자비용을 예년에 두배인 2조원까지 늘렸기 때문에 수익성 확충 필요성이 있는 상태다.
판매가 늘면 늘수록 수수료율을 낮춰도 총판의 수익은 보전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욱이 기존 총판은 지난 2009년 1월 계약 후 낮지 않은 수수료율로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이들 업체와 10%대 초중반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국산 소형차의 수수료율이 통상 8% 전후란 점에 비춰보면 높은 편이다.
다만 총판 및 딜러 사이에선 이와 관련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수수료율 인하는 당연히 총판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판매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공식적으로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며 “총판ㆍ딜러사와의 수수료율 조정은 통상적인 일인 만큼 재계약 때가 되면 총판과 적절히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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