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 약 6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근래 들어 북한의 식량생산이 가장 저조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판단됐다고 구호식량 지원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만 전례 없이 ‘엄격한 조건’ 하에서 식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U는 세계식량계획(WFP)과 민간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을 통해 북한의 병원 환자와 어린이, 노인 등 65만명에게 구호식량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EU와 북한은 식량 전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총 1억2400만유로를 집행했으나 2008년 평양 사무소를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다시 식량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국제협력담당 집행위원은 “북한 정부가 자국민을 굶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우리의 눈과 심장을 닫고 모르는 채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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