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곡 고령자 전용단지 가봤더니..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계자 및 시 출입기자들과 함께 강남구 세곡지구에 위치한 고령자 맞춤형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깨끗하고 공기 좋고 살기 참 좋습니다. 좋은 집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곡4단지 407동에 거주하는 박영정 씨)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짓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 시장)

7일 서울시가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로 시범 조성한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 4단지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방문했다. SH공사가 공급해 지난달 22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세곡지구 리엔파크 4단지 407가구는 국민임대아파트 178가구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29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시프트는 전용면적 59㎡와 84㎡로, 국민임대주택은 전용면적 39㎡와 49㎡로 조성됐다. 오 시장은 84㎡의 견본주택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리엔파크 4단지는 고령자 맞춤형 단지답게 어르신들이 살기 편하도록 최적화 돼 있었다. 특히 현관 문턱을 제거하는 등 무장애 (barrier free)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보행보조기구나 휠체어가 쉽게 드나들도록 복도폭 및 현관폭을 1.5m로 확보했다. 공동욕실에도 휠체어의 활동공간을 만들었다. 고령자들이 주로 허리 통증이 있는 것을 감안해 싱크대 및 욕실 세면기 높낮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간이 의자에 편히 앉아 신발을 신도록 현관에는 접이식 보조의자가 설치됐다. 다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욕실에도 보조의자가 놓였다.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외출시 전원이 일괄 소등돼 각종 전자제품의 누전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했다. 응급사고 발생시 신속히 대응하도록 모든 입주자들에게 휴대용 비상호출기가 지급된다.

모든 가구 전용공간에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해 입주자의 동작이 없는 경우 자동으로 관리사무소에 통보가 된다.

단지내 게이트볼장을 찾았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었다. 아파트 동 중앙 공간에 게이트볼장이 있어 여가생활을 즐기기가 더욱 쉬워보였다.
7일 세곡4단지 고령자단지에 있는 게이트볼장에서 어르신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박성근 SH공사 사업2본부장은 "이뿐만 아니라 고령자들이 평상에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필로티형 쉼터, 고령자와 어린이가 함께 하는 놀이터, 생태하천 접근 외부 승강기도 모두 어르신들을 위한 실외 편의시설"이라고 소개했다.

고령자와 어린이가 함께 하는 놀이터에는 어르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운동기구 몇대와 어린이들의 놀이기구들이 혼재돼 있었다.

SH공사측은 "아직 모든 시설이 완료되진 않았지만 경로당, 게스트하우스, 문고, 체력지원실, 세미나실 등이 단지내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못한 것은 문제로 꼽힌다. 세곡지구에는 2단지 인근에서만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자칫 교통여건이 이들 고령자의 발목을 잡아 폐쇄적인 고령자 주거지로만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버스 정거장을 늘리고 마을 버스 운행노선을 늘리는 등 주택 자체를 넘어 생활여건 또한 노령자를 위해 개선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등 노인들이 돌보는 손자들의 교육 시설 부족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박영정씨의 가족은 “4단지와 인근 5단지가 입주 돼야 어린이집이 구립으로 승인난다고 한다"며 "아직 입주 전인 5단지에 맞추지 말고 4단지 주민들이 입주하는대로 어린이집이 생겼음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인 강남구 세곡4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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