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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전체를 총괄 제어하는 주제어실. 신월성 원전 1호기 내부에 위치한 주제어실 안에서 직원들이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
8일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에 위치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투입된 500여명의 손놀림이 바쁘다. 공사가 최절정에 달하던 시기에는 하루 동원 인력이 5000여명에 달할 정도였으나 현재는 최소 인원만 남아 외부 조경공사와 내부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호기는 상업운전을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품질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운전을 수행중이다. 시운전은 실제 연료장전 직전에 모든 설비시설에 대해 실시하는 최종 점검 작업이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연료장전이 이뤄지고, 신뢰성 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당초 2012년 3월 완공계획이었으나 선진 기법이 적용되면서 공정을 3개월 가까이 앞당기게 됐다. 2013년 1월 완공 목표인 2호기도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 말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월성 1·2호기는 대우건설(51%)과 삼성물산(35.5%), GS건설(13.5)이 함께 시공 중이다. 하루 전력 생산규모는 각각 100만Kw급이다. 1호기는 98%, 2호기는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시공업체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월성 원전 공사에 있어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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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오른쪽)와 내년 말 완공예정인 2호기 전경. |
신월성1·2호기 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현장소장 대우건설 유홍규 상무는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원전은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원전내부도 원자로용기를 감싸는 여러 보호 장치를 마련해 만일의 사고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원전사고는 한국형 원자로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오히려 알리는 계기도 됐다. 기본적으로 한국형 원전은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가 잘 돼 있다. 원자로 바로 아래에서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 또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나 1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대형 해일로부터도 안전하다.
특히 “한국형 원자로는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내에 설치돼 있어 지진과 같은 외부의 충격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유 소장은 설명했다.
신월성 원전 1호기와 2호기는 한국형 원전의 신기술 집합체이기도 하다. 특히 50% 이상의 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의 각종 신기술·신공법이 적용됐다. 거가대교 공사를 통해 입증된 심층 취수·배수 시설에 대한 침매함 공법이 적용됐고, 각종 특수 용접작업에는 신기술이 도입됐다. 원자로 건물 돔(Dome) 인양 기술도 한 단계 끌어올려 공정단축과 함께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 상무는“신월성 1·2호기는 국내 1000메가와트(MW)급 원전의 마지막 현장이어서 원전수출을 위한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주력했다“며 ”전세계가 2030년까지 43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할 예정인 만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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