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몇 만 배럴 원유생산 차질 빚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보하이(渤海)만에서 또 다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즉각 조치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원유량은 한 달전 사고 때보다는 훨씬 적지만 이곳 유전 생산이 잠정 중단되면서 중국해양석유총공사(중해유·CNOOC) 원유 생산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은 12일 새벽 1시 30분경 중해유의 쑤이중(綏中) 36-1 유전 플랫폼에서 제어장치에 고장이 발생해 기름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해양국 잠정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유출된 기름량은 0.1~0.15㎥로 현재 부근 1㎢ 해역에서 유막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달 전 펑라이 19-3 유전에서 원유가 유출됐던 것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중해유는 사고 발생 직후 곧바로 중국 국가해양국 환경보호사에 보고하고 긴급 기름 회수 작업에 나섰다. 또 이번 사고로 현재 쑤이중 36-1 유전 생산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해유에 따르면 현재 선박 4척을 동원해 유류흡착포와 유화제를 이용해 기름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국가해양국에서도 선박 두 척을 파견해 해역 모니터링 작업을 실시 중이며, 비행기와 위성을 통해서도 유출된 기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쑤이중 36-1 유전에서 유출된 원유량은 미미하지만 중해유 원유 생산에 미치는 타격은 훨씬 더 크다고 신징바오(新京報)는 13일 전했다.
쑤이중 36-1 유전은 중해유가 자체 운영하는 최대 유전으로 현재 중국해양석유총공사 톈진 지역에서 생산하는 원유 생산량의 40~5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
업계 전문가들은 쑤이중 36-1에서 하루 평균 몇 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해유 관계자는 “이곳 쑤이중 36-1 유전에서 확실히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생산이 잠정 중단됐고 언제 다시 가동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해유에서 기름이 또 다시 유출돼 쑤이중 36-1 유전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증시에 전해지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 홍콩 증시에서 중해유 주가는 2.96% 떨어져 17.68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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